[뉴스분석]1박2일 평양행…안보통 모두 방북, 왜?

2018-03-04 2



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최 기자, 국가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나란히 방북하는건 꽤 이례적인 건 아닌가요?

네, 정의용 안보실장이 수석 특사 자격이고, 서훈 원장은 단원 신분이지만 사실상 '투톱 체제'라고 봐야할 겁니다.

정의용 실장은 외교관 출신의 미국통, 서훈 원장은 국정원에서 1,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한 북한통입니다.

우선 미국과 직접 소통하는 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내세운 건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전달하고,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겠다는 겁니다.

야당으로부터 비판의 화살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이고요.

서훈 원장은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과도 직접 만나는 등 풍부한 대북 협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훈 원장은 3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두 사람 외에도 청와대 윤건영 상황실장이 포함된게 눈에 띄네요?

네, 청와대 윤건영 상황실장과 함께 통일부 천해성 차관, 국정원 김상균 2차장도 특사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천 차관은 조명균 장관을 대신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교류 활성화 등을 논의하고, 김상균 차장은 서훈 원장을 보좌하며 김정은의 의도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은 면담이 성사된다면 국정원의 대북담당 1,2인자가 모두 김정은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겁니다.

중요한건 청와대 비서관급인 윤건영 실장입니다.

정의용 안보실장을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사실상 평양과 청와대 사이의 연락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지금도 대통령과 매일 만나는 몇 안되는 복심 중의 복심입니다.

[질문] 청와대가 이런 거물급 인사들로 특사단을 보내는 것, 이번 달 안에는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겠죠?

네, 4월 한미연합훈련이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이번달 안에 비핵화 대화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김정은과 직접 만나는게 이번이 처음인데요.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도 들고 갑니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방북을 마친 뒤 미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입니다.

두 사람이 모두 미-중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투 톱 공동특사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청와대는 필요하다면 평양에 또 한 번 특사를 보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내일 특사단이 방북하면 김정은과 식사를 함께 할 기회도 있을까요?

네,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한다면 최소한 1시간 이상 김정은과 대화하고 관찰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 식사 여부에 따라 남북 관계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은과 식사를 함께 한 외부인은 별장에까지 초대받았던 미국의 NBA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 정도입니다.

[질문] 이번 방북 과정은 언론에 일체 공개가 안 되는 모양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취재 기자들은 이번 방북에 동행하지 않습니다.

사진이나 영상 등도 청와대가 아니라 국정원에서 관리하게 된다고 합니다.

취재가 허용되는 건 특사단이 공항을 떠날 때까지와 방북을 마친 뒤부터인데요.

김정은과의 만남 여부나 대화 내용이 공개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깜깜이 방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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